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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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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글루를 찾았다.. 몇 년만이지? 그 동안.. 몇 번의 연애가 끝나고 지금은 같은 사람과 또 다른 연애를 하고 있고.. 같은 일을 다른 곳에서 하고 있다.. 여길 다시 들춰보면서 내가 스무살 초반을 연애에 대한 생각과 책에 대한 생각으로 보냈다는 걸 알았다.. 스무살 중반을 넘기고 있는 지금은.. 밥벌이의 지겨움과 엄마, 아빠의 품을 벗어나 혼자 힘으로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 자연스럽다는 것과 여전히 연애에 대한 생각을 하며 산다는 것 정도.. 황금 주말을 예전처럼 집에서 할 일 없이 보내다 보니.. 역시 예전처럼 이렇게 일기를 끄적이게 되는 걸... 여전하다.. 이틀 휴가 중.. 첫째날. 오늘. 이제 조만간 복학.. 취직해서 일을 하다보니 학교에 간다는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데.. 듣자하니.. 학교 앞 방값이 두배로 올랐더군.. 이번 만큼은 내 힘으로 학교 다닌다고 큰소리는 쳤는데.. 일은 당장에라도 그만두고 싶을만큼 싸이코들과의 하루하루이고.. 후~아!! 어쩐다..... 각설하고.. 오늘 백만년만에 여기다 포스팅 하는 이유는 "기출 주제"라는 이 단어 때문. 어떤 싸이트에 갔더니 글쓰기 강좌가 있다.. 메인 화면에 대문짝 만하게.. 각종기출주제.. 합격생인터뷰.. 실기대비.. 어떻게 생각하면 아무렇지 않은 말인데.. 또 다르게 생각하면 우습다.. 기출주제라니.. 글은 타고나는 거다.. 헤드윅이 엥그리인치 라는 멋진 팀이름을 만들 수 있었던건.. 동독에서 미국으로 넘어가기 위해 거세를 하다가 개떡같은 의사의 손놀림으로 1인치가 남았기 때문이다. 1인치 짜리 거시기를 갖고 있는 헤드윅 만이 지을 수 있는 이름이니까. 할 말이 없어서 기출주제를 학습하고 글을 써야 한다면 그걸 뭐하러 하는 걸까. 더욱이 문학처럼 빌어먹고 살기 좋은 걸 말야.. 작가님이 되었건.. 감독님이 되었건.. 누구 하나는 이 작품에 많은 애정을 쏟았을 거다.. 딱꼬집어 티나는 건 아닌데..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꾸 말이 붙는게.. 절제가 필요한 것도 같지만.. 역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서 "절제"를 하기란 "오동구"가 거울을 보면 "나는 장만옥과는 한개도 닮지 않았구나" 하고 절제하는 것만큼이나 어렵기에.... 영화가 처음 시작하던 그때 처럼.. 몽환적이고 조금은 뜬구름같이 아빠의 모습이.. 만들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랬더라면 "가드 올리고.. 상대방 주시하고..." 라는 대사는 .. 영화 "go" 에서 국적을 가지고 고민하던 아들에게 아버지가 쳤던 "예전에 나는 스페인 사람이 되는 게 꿈이었다." 라는 대사만큼이나 개간지가 흘렀을텐데.. (사실 저 동구 아부지 캐릭터가 영화몰입에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막판에 결국 식상하게 끝나겠지.. 앞에 나온 뒤집기로 끝나겠지.. 했는데.. 뜻밖의 문제해결 방식에 작가에게 절이라도..... 쿨럭; 너무 많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들 때문에 행복했던 영화. 본의 아니게 "빌리 엘리엇"이 생각났던 영화. 어쨌든 결국은 "이름 값 했다" 싶은 영화. 어릴 때 별명이 알분단지 였는데.. 쉴 새 없이 조잘조잘 거려서 그랬단다.. 크면서.. 성격이 많이 내성적이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조잘조잘"은 버리지 못했다.. 내 속에 있는 말들을 내 뱉지 않으면 ..... (까지 썼는데.. 랜덤으로 돌려 놓은 윈엠프에서 "토할 것 같아~" 라는 적절한 가사가 나와주시는군...쿨럭..;;) 그래... 토할 것 같다.. 토나온다.. 이제 한달 반쯤 되었나.. (근데 일 년 쯤 된 것 같다..) 말들을 .... 꾹 꾹 눌러담고 있다.. 이러다 터지면 어떻게 되려나. 누군가에게 책임을 지워주고.. 명령을 하고 .. 진심으로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했던 날. 노현정.... 보기 안좋다..
그녀가 재벌가의 아들과 결혼한다고 했을 땐 그러려니 했는데.. 모든 일을 그만두겠다니... 짜증이 난다..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고..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이 때.. 꼭 모든 일을 그만두고까지 결혼을 해야하는 걸까. 결혼과 일을 병행할 순 없었을까. 일에대한 조금의 미련도 그녀에겐 없는걸까.
또 사람들은 떠든다.. 아나운서.. 간판 따서 좋은 곳에 시집가려는 여자들에 대해.. 정말 실업자 넘쳐나는 이때.. 여자들의 취직률 어쩌고 목소리 높이기가 민망하다.. 남자가 결혼한다고 직장 그만두는 거 봤나.. 에휴..
정말 죽을만큼 노력해서 전문직에 올라 열심히 일하는 여성들 생각해서.. 일 좀 더 해보면 어떻겠냐고 하면... 너무 무리일까??
![]() 이 영화 역시 일본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어떤 냄새가 있다.. 영화 'go' 랑도 비슷하구.. 어떤 작가가 나와서 한류 열풍 속에서 우리는 문학에서만큼은 '일류'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지.. 나는 일본 소설은 거의 읽은 적 없는데..(연평균 책을 한 200권쯤 읽는데도.....) 그리 땡기지도 않지만.. 근데.. 이상하게 일본영화나 애니.. 그리고 일본 동화는 높게 평가해주고 싶다.. 작품성을 떠나 그것들에게는 정말 묘한 매력이 있다.. 묘한.. 말이 통하지 않을땐 박.치.기.!! 그냥... 역시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매끄러운 매력"이 있었다.. 임진강을 그렇게도 부를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 나중에 미칠 것 같은 어떤 때를 위해 '임진강'같은 노래 한곡쯤은 기타로 칠 수 있게 연습해둬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얼마전 남자친구랑 호수공원을 걷는데 어떤 아저씨 한분이 옛노래들을 계속 부르시는데.. 뛰어가서 반주를 넣어드리고 싶었다..... 이게 정말 희한한 감정인데.. 남자친구한테 연주해주는 것보다.. 길바닥에서 넋놓고 흥얼거리시는 분들의 노래에 맞춰 연주를 할 수 있다면 그건 정말 가슴 터질만큼 멋질 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한호'역으로 나오는 남자분... 그게 내 스탈인지 이거 보고 첨 알았어.. 아....자꾸 눈이 가더라......... 투칼라 거시기가 뭔지도 완전 궁금해.. * 쓰고 보니 글이 왜 이따구야...;; * 써야할 리뷰가 백만개...... 뭐가 이렇게 쓰기 싫은거야..ㅠㅜ * 근데 이렇게 막 쓸거면 걍 쓰지말자... .. 쩝.. 아마존에서 연애소설 읽는 것을 낙으로 삼고 평화롭게 살던 노인의 이야기. 노인이 좋아했던 아름답고 슬프지만 끝은 해피엔딩인 '연애 소설' 과 눈 앞에서 으르렁 거리는 암살쾡이가 보여주는 수컷에 대한 사랑을.. 노인은 어떻게 봤을까.. '아마존'과 '연애소설' 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의 조합만으로도 너무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병원에서 틈틈이 읽었던 책인데 읽는 내내 마음이 괜.찮.았.다. 이런 느낌... 분명 많은 것을 읽고 느꼈는데 입 밖으로 표현하려고 하면 손으로 공기를 쥐는 것처럼 아무것도 내맘대로 잡혀주지 않는 이 느낌...... 되게 희한한 느낌... ^^ 역시 23병동에서 주사기 훔쳐온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던가 보다......... 라고 생각하기엔.. 아무래도 이해할 수가 없다.. 설마 내가 그런 것이 마음에 걸린다면.. 정말 매일 악몽꾸게??
헤르만 헤세..
이 사람의 가장 큰 매력은 너무 뻔한 것 같아 모두들 애둘러 가려 하는 이야기들을 너무나 순진무구하게 써내려가기 때문이 아닐까. 대놓고 들이대는 "정공법"이 아닌데도.. 이상하게 이 사람의 문체는 꼭 정면돌파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도 "예술가"와 "사상가" 의 우정(?) 이 몇 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런 것도 고정관념이겠지만... 고전은 대게 줄거리는 간단한데 다 읽고 요점을 생각해보려 하면 그리 간단치가 않고.. 요즘 소설들은 줄거리 파악 하느라 정신 없이 지나가다가 막장에서 생각해보면 요점은 하나다. 숲에서 잘 수 없고 머리에 지푸라기를 묻히고 다닐 수 없어서 골트문트를 따라 도망갈 수 없다는 뤼디아의 변명을 들으며.. 나는 또 다짐했다.. 살아가는데 많은 "물건"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되자고.. 그런 여러가지 "사정"들 때문에 정말 하고 싶은 걸 놓치지 말자고.. (( 다짐만 한다.. 다짐만.. 실천은 개뿔..)) "어머니가 없이는 사랑을 할 수 없는 법일세. 어머니가 안 계시면 죽을 수도 없어." ........ 골트문트의 마지막 말은 나르치스의 가슴속에서 불처럼 타올랐다. 수레바퀴 아래서 도.. 지나가는 수험생을 붙잡고 나눠주고픈 충동이 있었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 사실 난 "뭔가 올바르게 말하는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냥.. 골트문트에겐 나르치스처럼.. 또 나르치스에겐 골트문트처럼.. 살면서 그런 친구를 얻기란 정말 힘들단 생각이 들어서... "나와 에르네스토는 파울라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는 둘이서만 약식으로 짤막하게 작별 의식을 치렀다. 우리가 파울라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얘기하고, 파울라가 살았던 멋진 삶을 되짚어보고 그녀는 늘 우리 기억속에 남아 있을 거라 다잠했다. 우리는 파울라가 이 세상에 있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할 것이며 사실 늘 함께했기 때문에 저승에 가서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며 굳은 약속을 했다. 제발 죽어, 내사랑, 하고 에르네르토가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애원했다. 제발 죽어라, 내 딸아, 하고 나도 속으로 애원했다. 차마 목소리가 밖으로는 나오지 않았다."
- 파울라 中 ... 이사벨 아옌데 지음..
제발 죽어, 내사랑
무심코 본 글인데... 저 말을 읽어내려가는 순간.. 가슴이 콱 막혀왔다.. 나는 고작 몇 개의 문장을 읽어내려갔을 뿐이지만.. 저 한마디 말에... 에르네르토의 지친 마음과 슬픔과 고통을 다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5초 뒤부터.. 나는.. "제발 죽어, 내 사랑." 이라는 말에 담긴 매력을 머리로 파헤치기 시작했다.
얼마나 매력적인가.. '죽어' 라는 비수같은 말과... '내 사랑'이라는 달콤한 말이 한 문장 안에 나란히 있다는 사실은..
두 단어의 충돌이 주는 울림은 순식간에 저 문장을 써 먹을 수 있는 스토리는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했고.......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문득 내가 왜이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이 콱 막혀왔을 때 그냥 '생각'이라는 것은 하지 말껄...
며칠 간의 병원 생활이 끝나고 집에 오면.. 편하고 이것저것 다 정리 될 줄 알았는데.. 역시 현실은 냉정하다..^^;;
누군가 그 동안의 노고를 보답해주듯 마술처럼 싹 정리해주길 은근 기대했는데.. 모든 건 내가 놔두고간 고대로... 그냥 그러고 있더라고... 생각들도..... 해야할 일들도.... 심지어 드러운 내 방까지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학교에 가기 위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다.. 아주 구체적으로. (평생 다니고 싶을 만큼 사랑하는 학교로 다시 돌아간다는데.. 언제부턴가 왜 그렇게 기쁜 일이 미루고 미루고 미루는 짐이 되었는지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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